[골프]안시현 ‘신데렐라 후유증’…女프로최강전 1R 1오버

  • 입력 2003년 11월 5일 17시 51분


‘신데렐라’안시현(19·코오롱)은 역시 ‘스타성’이 넘쳐 흘렀다.

5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2003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 여자부 1라운드. TV생중계가 시작되기 전인 13번홀까지 안시현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범하며 3오버파. 불과 사흘 전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정상에 오른 챔피언답지않은 스코어였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순간 안시현의 눈빛은 달라졌다. 장기인 아이언샷도 핀에 그림같이 붙었다.

14번홀(파4)에서 1m짜리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그는 16번홀(파3)에선 과감한 9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바람에 3온2퍼팅으로 4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최종 18번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핀 3m 지점에 투온시킨 뒤 어김없이 버디.

그의 1라운드 최종 성적은 공동28위(1오버파 73타). 하지만 후반 5개홀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안시현은 경기 직후 “우승 후유증 때문인지 오늘 좀 힘들었다. 부담도 많이 됐다. 후반 들어 그린에 겨우 적응하면서 퍼팅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안시현과 같은 조로 샷대결을 벌인 미국LPGA 풀시드권자 김영(신세계)은 이주은(26)과 공동선두(4언더파 68타)를 마크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상쾌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상금왕 타이틀을 다투는 전미정(테일러메이드)은 공동60위(4오버파 76타), 김주미(하이마트)는 공동41위(2오버파 74타)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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