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에 서울 사당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던 중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지하철역 구내에서 더덕을 팔던 할머니와 단속원이 실랑이를 벌이는 중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상황이니 한번만 봐 달라”는 할머니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단속원은 물건을 모두 압수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지만 할머니의 법 위반이 명백했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왕역에 도착해 보니 역 앞에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할머니와 포장마차 업주 모두 불법 노점상이긴 마찬가지일 터인데 한쪽은 물건을 빼앗기고 다른 쪽은 버젓이 장사를 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정부는 불법 노점상에 대해 공정한 법적용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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