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6연승 “누가 막으랴”

  • 입력 2003년 11월 6일 22시 35분


삼성이 6연승을 달리며 프로농구 시즌 개막 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를 77-75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6연승은 삼성이 2000∼2001시즌 우승을 차지할 당시 세웠던 최다연승기록과 타이기록.

삼성-동양전은 ‘높이’와 ‘속공’의 대결. 삼성은 서장훈(22득점 10리바운드)과 데릭 존슨(20득점 7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골밑에 세워 높이의 농구를 구사했다. 야투 성공률이 높은 서장훈이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슛을 던지면 존슨이 리바운드에 가담한 뒤 후속 공격에 나서는 ‘분업 농구’를 한 것.

반면 오리온스는 서장훈과 존슨의 백코트 속도가 느린 점을 이용해 김승현(14득점 9어시스트)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은 속공과 김병철(26득점)의 외곽슛으로 맞섰다.

삼성은 전반을 44-39로 앞섰으나 3쿼터에서 오리온스의 김승현-레이저(24득점)로 이어지는 콤비 플레이에 골밑슛을 허용하고 김병철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52-57까지 뒤졌다.

삼성을 역전패의 위기에서 구한 선수는 존슨. 그는 바로 덩크슛을 비롯한 연속 골밑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어 하니발의 3점포로 59-57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존슨은 오리온스가 73-73 동점으로 따라붙은 경기종료 1분여 전에도 골밑슛과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4쿼터에서만 10득점.

그동안 체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던 존슨은 “전반전이 끝나고 너무 힘들었지만 그동안 약체 팀만 상대해 이겼다는 말이 듣기 싫어 끝까지 실력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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