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은 요즘 꽉 짜여진 스케줄에 묶여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일 제주에서 끝난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인천 집에 들를 여유도 없이 다음날 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7일까지 SBS프로골프최강전에 출전했다. 대회 기간 내내 취재 공세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시달린 그는 대회가 끝난 이날 오후 상경해 모처럼 집에서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이런 여유도 잠시. 8일에는 당초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우승파티가 잡혀 있었다. 그러나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고 미국 갈 준비에 인사도 다녀야 해 사양했다. 9일에도 자신이 훈련하던 인천 영종도 IJ골프아카데미에서 방송사의 취재가 연달아 있다.
안시현은 10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간단한 인터뷰 절차를 밟은 뒤 즉석에서 비자를 발급받는다. 보통 두 달 가까이 걸리는 미국 비자를 불과 1주일 만에 취득할 만큼 유명인사가 된 것. 또 후원사인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렬 회장 등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경기 과천시 코오롱 본사도 방문할 예정.
안시현은 비자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을 11일 오전 10시5분 부푼 희망을 품고 ‘영원한 스승’ 정해심 프로, 코오롱 관계자와 미국 애틀랜타행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한다. 14일 개막되는 미국LPGA투어 모빌챔피언스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서다.이 대회는 최근 3년간 정규대회 우승자 및 현역 LPGA 명예의 전당 회원 등 32명만이 출전하는 ‘올스타전’. 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안시현이 세계 정상의 스타들과 겨루는 무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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