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잠실체육관에서 올 시즌 프로농구 최대의 빅카드가 펼쳐진다. 6연승으로 전승행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5승1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지난 시즌 우승팀 TG의 대결.
이 경기는 국내 최고의 토종센터로 꼽히는 서장훈(29·2m7)과 떠오르는 샛별센터 김주성(24·2m5)의 대결장이다.
승부의 열쇠를 이들이 쥐고 있기에 두 선수의 대결 결과가 바로 경기의 승패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선수의 플레이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서장훈은 골밑 근처에서의 야투가 매우 정확하고 덩치 큰 용병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다.
반면 김주성은 스피드를 앞세운 기동력의 농구를 한다. 한마디로 서장훈은 중거리 슛과 힘에서, 김주성은 스피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장훈은 평균 23.2득점으로 국내선수 중 득점 1위, 김주성은 16.7득점으로 국내선수 중 4위를 기록 중.
삼성은 올해 들어 김주성의 달라진 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김주성이 지난 시즌까지는 골밑보다 주로 외곽을 활동무대로 삼았지만 올해는 골밑플레이에도 자주 가담하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 시즌엔 김주성과 서장훈이 플레이 도중 부딪칠 일이 별로 없었지만 올 시즌은 다르리라는 얘기. 따라서 이들의 골밑대결이 승패의 주요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TG는 서장훈의 득점을 최소화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수비전략의 핵은 서장훈 발목 잡기, 공격전략의 핵은 용병 앤트완 홀을 중심으로 한 외곽슛이다.
두 팀의 ‘주말 빅뱅’에서 누가 웃을까.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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