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자유계약선수)중 최대어인 두산 정수근(26). 빠른 발과 폭넓은 수비, 뛰어난 야구센스를 갖춰 최고의 톱타자감으로 꼽히는 그는 나이까지 어려 7개구단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그는 소속구단과의 협상 첫날인 10일 고개를 ’빳빳이’ 들고 구단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첫날인만큼 가벼운 ‘원투 펀치’가 오고 간 탐색전. 구단은 액수에 대한 언급없이 4년계약 원칙을 밝혔고 정수근은 6년계약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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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이 원하는 대우는 6년에 40억원 수준. 성사만 된다면 FA 역대최고인 삼성 양준혁(4년에 23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최대계약이다.
그는 “앞으로 두산과 몇 번 더 만나보겠지만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생각하고 있다.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기아가 ‘정수근 스카우트’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다.
역시 대어급인 이상목(한화)과 마해영(삼성)도 첫 미팅에서 탐색전만 하고 협상테이블을 빠져 나왔다. 올해 15승7패(다승 2위) 평균자책 3.54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상목은 “4년에 20억원 이상 받아내겠다”고 호언장담.
마해영은 FA시장에 나온 타자 중 가장 거물급이지만 몸값이 비싼 게 흠. 올해 연봉이 3억8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그를 다른 구단이 데려가려면 삼성에 보상금으로만 연봉의 450%인 17억1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4∼6년의 장기계약까지 하려면 총액으로 40억∼50억원의 돈이 들어간다.
‘빅4’중 나머지 한명인 기아 투수 진필중은 이미 기아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 그는 “집사람도 지방생활에 적응이 잘 안되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LG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2003시즌 FA선수 | |||||
팀 | 선수 | 수비위치 | 나이 | 2003연봉 | 전망 |
현대 | 조규제 | 투수 | 36 | 1억3000만원 | 잔류 |
박종호 | 내야수 | 30 | 1억5000만원 | 이적 | |
이숭용 | 외야수 | 32 | 2억2000만원 | 잔류 | |
SK | 조웅천 | 투수 | 32 | 1억1000만원 | 잔류 |
기아 | 진필중 | 투수 | 31 | 2억8000만원 | 이적 |
삼성 | 이승엽 | 내야수 | 27 | 6억3000만원 | 미국진출 |
마해영 | 내야수 | 33 | 3억8000만원 | 잔류 | |
김종훈 | 외야수 | 31 | 1억500만원 | 잔류 | |
한화 | 이상목 | 투수 | 32 | 6500만원 | 잔류 |
LG | 유지현 | 내야수 | 32 | 2억3000만원 | 이적 |
두산 | 장원진 | 외야수 | 34 | 1억3700만원 | 잔류 |
정수근 | 외야수 | 26 | 1억8000만원 | 이적 | |
롯데 | 가득염 | 투수 | 34 | 5700만원 | 잔류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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