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지하철 7호선 군자역 환승통로에서 갑자기 여성의 비명이 연이어 들렸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뛰어가 보니 20세가량의 여대생이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항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 남자가 사실을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증거가 없으니 신고할 수 없을 거라며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은 모른 척 외면하기 시작했다. 물론 성추행의 경우 증거가 불분명해 책임 여부를 따지기는 힘들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경찰이 올 때까지 성추행범을 잠깐 잡아두거나 전화로 신고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날 외면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시민의식이 실종돼 있음을 여실히 느꼈다. 더 이상 남의 일이라고 방관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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