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진출을 노리고 있는 ‘홈런왕’ 이승엽(27)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16일 나이키 어린이야구교실이 열린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은 “에이전트인 존 킴과 매일 통화하고 있다. 존 킴은 ‘조만간 계약서를 보내주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 생각보다 일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1주일 동안 스카우트와 관련해 진척이 없자 그는 “MLB 진출이 목표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일본프로야구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일본 진출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미국 구단과 계약이 안 되면 존 킴과 일본 진출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식계약 제의를 한 구단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3, 4개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아는데 (제의가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다. 모든 걸 맡겨놨으니 잘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준비 부족도 강하게 꼬집었다. 이승엽은 “우리는 프로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자세도 문제가 있었지만 최고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 대한 대우가 형편없었다. 편안한 환경에서 훈련에 몰두할 수가 없었다. 일본 선수들이 부러웠다. 다음에도 이런 대표팀이라면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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