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프로야구]전직 홈런왕… 현직 골프왕?…맥과이어, 골프 이벤트 우승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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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맥과이어
마크 맥과이어
은퇴한 메이저리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40·사진)가 프로골퍼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맥과이어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래이턴의 한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ADT 스킬스 챌린지’에서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폴 에이징어(미국), 닉 팔도(잉글랜드) 등 쟁쟁한 PGA 프로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상금을 따냈다. ‘ADT 스킬스 챌린지’는 장타, 트러블샷, 퍼팅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

맥과이어는 드라이버로 무려 319야드를 날려 장타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숏 아이언에서도 볼을 홀 옆 53cm에 붙여 노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그린 주변 벙커샷, 트러블샷, 퍼팅, 칩샷 부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해 총상금 9만25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획득. 그는 이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맥과이어는 “처음엔 긴장했는데 그들(프로골퍼)이 야구방망이를 티박스에 들고 나와 날 웃긴 뒤부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맥과이어에 밀려 8만7000달러로 상금 2위에 그친 노먼은 경기가 끝난 뒤 “실제로 스코어를 따지는 경기였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친 맥과이어는 1m96, 102kg의 거구로 98년 당시 메이저리그 최다인 70홈런 기록을 세우는 등 16년간 개인통산 583홈런을 날렸다.

200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맥과이어는 그동안 취미로 골프를 즐겨왔다. 메이저리그에선 타자보다 톰 글래빈(뉴욕 메츠),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투수들이 골프에서 소질을 보이는 편이다. 한편 한국의 홈런왕인 이승엽은 최근 골프에 입문, 지난주 생애 첫 라운딩을 돌았다. 그는 “130개 정도 쳐 망신당했다”며 “내년엔 반드시 두 자릿수를 치겠다”고 장담.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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