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를 꿈꾸며….’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스타 탄생’의 장.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를 통해 ‘축구 신동’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올해도 예외가 될 순 없다. 본선에 오른 24개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저마다 ‘제2의 마라도나’를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새 별은 올해 초 우루과이에서 열린 남미선수권에서 8골을 몰아넣은 아르헨티나의 ‘작은 황소’ 페르난도 카베나기(18·리버플레이트). 문전에서 볼 처리가 뛰어나 득점력이 높은 것은 물론 특급 도우미로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미 그에게는 유럽의 명문구단에서 스카우트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
스페인의 주장 안드레 이니에스타(19·FC 바르셀로나)는 정확한 패싱력을 구사하는 중원의 마술사. 사비올라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이 만들어낸 걸작품. 12세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체계적인 조련을 받아 왔다. 2001년엔 17세 대표로 활약했고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는 등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면서 스페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마이클 코프라(20·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999년 아시아계 선수로는 처음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가 돼 화제를 모았던 선수. 뉴캐슬의 명장 보비 롭슨이 2001년 발탁해 1부팀의 주전으로 쓰면서 일약 샛별로 떠올랐다. 조만간 아시아계론 사상 처음으로 성인대표팀 합류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조의 미국에는 바비 콘베이(20)와 ‘14세 축구천재’ 프레디 아두(이상 DC 유나이티드)가 눈에 띈다. 콘베이는 2000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데뷔하기도 했던 ‘미완의 대기’. 아두는 8월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6 패배를 안겨 준 주인공으로 미국축구 역사상 최연소로 프로가 돼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환상적인 드리블과 골 감각을 갖춘 브라질의 다고베르투와 독일의 철벽수비를 이끄는 모르츠 볼츠, 일본의 아베 유타로도 예비 스타들.
아시아 최강 한국의 공격진을 이끄는 정조국(안양), 최성국(울산), 김동현(오이타) ‘트리오’도 세계무대로 도약할 만한 신예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징검다리 삼아 유럽 프로축구 ‘빅 리그’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속한 F조 전력
첫 상대인 독일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 그리고 2,3차전 상대인 파라과이와 미국전에서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른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중인 박성화 감독의 1차 목표는 16강 진출. 이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전부터는 상승세를 살려 4강까지 치닫겠다는 것.
16강 진출권을 놓고 한국과 F조에서 경쟁할 독일 파라과이 미국의 전력을 살펴본다.
▽독일=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2006독일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 조직력도 탄탄하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과 월등한 체격을 앞세운 전형적인 독일축구를 구사. 박 감독은 “독일은 강인한 축구를 구사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면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직접 맞붙으면 언제나 강한 느낌이 드는 게 독일축구”라며 신중한 자세.
한국경기 일정(한국시간) | |||
날짜 | 시간 | 상대 | 중계 |
11월30일 | 오전 1시30분 | 독일 | MBC |
12월3일 | 오전 1시30분 | 파라과이 | KBS1 |
12월6일 | 오전 1시30분 | 미국 | SBS |
▽파라과이=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 3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두 팀과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 선 수비, 후 역습작전을 주로 사용하며 양 윙백의 공격가담이 별로 없는 편이다. 대신 플레이메이커 에드가 바레토의 패스를 바탕으로 한 역습은 위력적. 또 에르윈 아발로스-단테 로페스 ‘투톱’은 탁월한 골결정력에 각각 발재간과 스피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한국으로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 그러나 청소년축구만큼은 유럽에 못지않은 전력이라 방심은 금물. 17세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플레이메이커 바비 콘비(LA갤럭시)가 중심선수. 콘비는 지난 시즌 MLS에서 5골을 뽑아내는 등 성인대표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또 ‘14세 신동’ 프레디 아두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조별 예선 성적 | |
A조 | 부르키나파소 파나마 슬로바키아 아랍에미리트연합 |
B조 | 아르헨티나 말리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
C조 | 호주 브라질 캐나다 체코 |
D조 | 콜롬비아 이집트 잉글랜드 일본 |
E조 | 코트디부아르 아일랜드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
F조 | 한국 독일 파라과이 미국 |
한국의 역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 성적표 | ||
대회 | 성적 | 개최국 |
2회(79년) | 1승1무1패 | 일본 |
3회(81년) | 1승2패 | 호주 |
4회(83년) | 3승3패 (*4강 진출, 준결승서 브라질에 1-2패, 3∼4위전서 폴란드에 1-2패하며 4위) | 멕시코 |
8회(91년) | 1승1무2패 (*8강 진출, 브라질에 1-5패 탈락) | 포르투갈 |
9회(93년) | 3무 | 호주 |
11회(97년) | 1무2패 | 말레이시아 |
12회(99년) | 1승2패 | 나이지리아 |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한국팀 컨디션 최상
‘첫 승 준비 완료.’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30일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24일 격전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입성, 컨디션 점검과 세부 전술 완성을 위한 마무리 현지 적응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선수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은 섭씨 13도∼35도에 이르는 일교차 심한 날씨. 한국의 초겨울 날씨와 달리 UAE는 낮엔 습하며 덥고 밤엔 쌀쌀해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대한축구협회는 26일 UAE에 도착한 협회 대표단을 통해 방한복을 전달했다. 낮에는 뙤약볕이 내려쬐여 항상 저녁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게 되는데 연습을 마치고 땀에 젖은 선수들의 체온 보호를 위해서는 두터운 방한복을 보낸 것.
박성화 감독은 독일과의 첫판부터 총력전을 펼칠 계획. 한국이 전통적으로 큰 대회 첫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는데다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라 첫 판을 내줄 경우 조별리그 2, 3차전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한국선수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 전체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른쪽 쇄골 골절상에서 회복중인 ‘공격의 핵’ 최성국(울산)이 23일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후 실전 감각이 몰라보게 달라져 박 감독을 기쁘게 하고 있다.
한편 독일은 차세대 수비수로 인정받아온 모리츠 폴츠(풀햄)를 비롯해 미케 한케(샬케04), 필리프 람(슈투트가르트), 샤카 리터(프라이부르크) 등 주축 선수들이 소속 팀 문제와 부상 등 사정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전력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테러는 없다" 한국팀 숙소 철통경기
‘테러방지 OK.’
한국청소년대표팀이 묵고 있는 선수촌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시내 ‘군 장교 클럽’. 최근 터키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테러를 의식한 듯 무장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외부인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되는 곳이다.
이 선수촌에는 미국 팀이 포함돼 있어 주변 경계가 더욱 삼엄하다. 미국이 현지에 입성하면서 일반 경찰이 아닌 무장 병력이 특별 경계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나 코칭스태프, 선수단 운영 요원이 아니면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들도 선수촌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대회 조직위측이 선수단 숙소를 일반 호텔이나 아파트가 아닌 군 장교 클럽으로 정한 것도 테러 등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곳엔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같은 F조의 독일, 파라과이, A조의 UAE, 슬로바키아, 파나마, 부르키나파소 등 8개 팀이 머무르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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