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시원한 골 좀 보자”…최용수-김도훈 홍콩전 투톱 특명

  • 입력 2003년 12월 3일 17시 52분


《동아시아연맹컵 축구선수권대회는 지난해 5월 ‘중동세’를 견제하기 위해 창립된 동아시아연맹(회장 오카노 순이치로) 주관으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 앞으로 2년마다 개최될 예정.

동아시아연맹에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대만 괌 홍콩 마카오 몽골 등 9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원년 대회인 이번에는 1차 예선을 거친 홍콩과 시드 배정을 받은 한·중·일 등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컵을 다툰다.

승점-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의 순으로 순위를 가리며 상금은 우승 50만 달러, 준우승 30만 달러, 3위 20만 달러, 4위 15만 달러.》

‘골 가뭄을 해결해다오.’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김도훈-최용수’ 투톱을 앞세워 홍콩을 상대로 화력시범을 펼친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은 3전 전승 우승이 목표인 만큼 약체 홍콩을 화끈하게 꺾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겠다는 각오다.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쿠엘류 감독이 펼칠 포메이션은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폭격기’ 김도훈(성남)과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를 앞세운 ‘3-4-1-2’.

브라질 용병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 김도훈은 이번 대회 활약으로 ‘국내용’이란 오명을 씻어내겠다는 각오. 또 지난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구겨진 체면을 이번 대회 활약으로 다시 살려 명예롭게 대표팀을 은퇴한다는 다짐이다.


올 시즌 J리그에서 다잡은 득점왕 타이틀을 막판에 놓친 최용수(득점 4위)는 익숙한 무대에서 다시 한번 매서운 발끝을 자랑할 예정. 최용수는 97년 월드컵 지역예선 홍콩전에서 2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투톱 바로 밑에는 안정환(시미즈)이 중원 사령관의 중책을 맡았다. ‘3-4-1-2’ 포메이션에서 안정환의 자리는 ‘해결사’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 김도훈과 최용수가 스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쿠엘류 감독으로선 넓은 활동 반경과 볼 배급 능력을 가진 안정환에 승부를 건 셈.

좌우 날개에는 안양 LG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동진과 최원권이 나서 측면에서 활로를 찾는다. ‘멀티플레이어’ 김동진은 왼발잡이로 ‘유럽파’가 모두 빠진 대표팀에서 이영표(아인트호벤)의 공백을 메울 기대주. 특히 최근 한일올림픽대표팀간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던 김동진은 날카로운 헤딩력을 앞세워 세트플레이 때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할 전망이다.

최근 불가리아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는 월드컵 스타인 백전노장 ‘김태영(전남)-유상철(요코하마)-최진철(전북)’이 철벽 스리백을 구축했다. 특히 유상철은 리베로 역할까지 맡아 공수를 조율한다. 한국과 홍콩의 역대 전적은 21승5무4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세.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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