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F조 2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힐베르토 벨라스케스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날 독일이 미국을 3-1로 제압함에 따라 F조 4개 팀이 모두 1승1패. 일단 한국은 골득실차에서 다른 팀에 앞서 조 1위지만 16강 진출 여부는 최종 3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한국은 6일 미국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독일-파라과이전은 이 경기에 앞서 열린다.
▽마지막 승부=미국을 잡아라
미국은 한국이 2-0으로 누른 독일에 1-3으로 패한 반면 한국은 미국이 3-1로 승리한 파라과이에 0-1로 졌다. 미국은 스피드와 조직력을 근간으로 하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 여기에 체력이 뛰어나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박성화 한국 감독은 “미국은 전력이 안정된 팀이다. 독일 파라과이전에서는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전술을 폈지만 미국과의 경기에선 강력한 압박과 공격에 중점을 두는 적극적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 전력의 핵은 에드 존슨과 보비 콘베이. 여기에 ‘좌우 날개’ 산티노 콰란타와 저스틴 맵의 돌파력이 매서워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쳐야 한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최소한 비기면 16강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간 대량실점할 우려가 있다. 맞불 공격으로 미국의 기세를 꺾어놓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토머스 론젠 미국 감독은 “조직력이 좋은 한국과의 경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16강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축구수학=또 따지게 된 경우의 수
한국은 미국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 이기면 승점 6점, 비기면 승점 4점이 되는데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 중인 독일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은 조 2위를 확보한다.
골득실차까지 따져야 하는 경우는 한국-미국, 독일-파라과이전이 모두 무승부가 됐을 때. 이렇게 되면 4개팀이 모두 1승1무1패가 되는데 골득실차, 다득점순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현재 골득실에서 +1로 1위인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미국이 패할 경우에도 실낱같기는 하지만 16강행 가능성은 있다. 한국이 1골 차로 지고 독일-파라과이전도 1골 차로 승부가 나면 한국은 조 3위. 이 경우 다른 조의 3위 5개팀과 승점, 골득실차, 다득점순으로 4장이 배당되어 있는 16강행 ‘와일드카드’를 겨루게 된다.
▼잉글랜드 예선탈락 '초상집'▼
한편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충격적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잉글랜드는 3일 두바이에서 열린 D조 이집트와의 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모타브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연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일본도 이날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하며 1승1패를 기록, 16강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E조에서는 ‘돌풍의 팀’ 코트디부아르와 아일랜드가 2-2로 비기며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마크했고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부다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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