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LG의 번개 같은 속공은 삼성 서장훈-데릭 존슨의 ‘트윈 타워’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87-70의 대승. 4쿼터 한때 77-45, 32점 차까지 벌어졌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이로써 LG는 10승8패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전자랜드(10승7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11승7패로 4위를 지켰지만 전자랜드와 불과 0.5경기 차.
이날 삼성의 패인은 그동안 내외곽을 넘나들던 가드 강혁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조직력이 깨진 것. 1쿼터에서 22-23으로 대등한 경기를 한 삼성은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이 이날 쏟아낸 턴오버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24개.
삼성의 잇단 실책을 틈탄 LG는 3쿼터 45-38에서 조우현(21득점)과 김영만(11득점)의 연속 3점슛과 토마스(18득점)의 덩크슛 등으로 63-3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의 서장훈은 16득점, 데릭 존슨은 14득점에 그쳤다.
안양에서는 KTF가 아비 스토리(21득점) 현주엽(6득점 9어시스트)의 활약으로 SBS를 71-63으로 누르고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상승세를 탔다. KTF는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SBS(5승13패)를 8위로 밀어내며 단독 7위. SBS는 경기 시작 3분50초간 1골도 넣지 못하는 등 극도의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고 특히 자유투를 14개나 놓치며 자멸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안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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