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 클리닉]<10>가슴 두근거림

  • 입력 2003년 12월 7일 17시 35분


《깜짝 놀라거나 흥분하면 먼저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러한 가슴 두근거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심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심장은 전기자극에 의해 수축하며 이를 통해 온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때 전기자극이 잘못 만들어지거나 잘못 전달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이 생긴다. 》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가슴이 벌렁거려 심장이 멈출 것 같다’, ‘불안해서 일상생활을 못하겠다’ 등의 증세를 호소한다. 그러나 심장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다. 대개 여자가 많고 주로 스트레스나 불안 또는 갱년기 증세로 찾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에게 생기는 가슴 두근거림을 생리적인 부정맥이라고 한다. 흔히 운동 흥분 스트레스에 의해 잘 생기며 커피 등 카페인음료나 흡연 과음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자가진단 하러 가기

그러나 가슴 두근거림은 특정한 질병이 생겼을 때도 잘 나타난다.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힘들며 식은땀을 흘리는 증세를 경험한다. 이때 곧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20∼30분 지속된다. 또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갑상샘 호르몬이 증가해 가슴 두근거림, 피로, 발한, 손 떨림, 식욕증가, 체중감소 등이 생긴다.

부정맥은 증세가 있을 당시엔 심전도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증세가 없다면 진료를 받을 때 △‘어떻게’ 두근거리는지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동반되는 증세는 없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다른 질환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가슴 두근거림이 △서서히 시작되고 서서히 끝나며 △벌렁벌렁거리거나 가슴이 덜커덩 내려앉으며 △가끔씩 맥박이 한 박자씩 거르는 때엔 대개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기증이 있거나 실신을 하고 호흡이 힘들거나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심장 중 심방에서 생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피떡(혈전)을 잘 만들어 이것이 뇌혈관을 막아 뇌중풍(뇌졸중)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심장내과 최수연 임상교수

가슴 두근거림의 원인 및 치료
원인특성대책과 치료
심장 질환에 의한심각한 부정맥현기증, 실신, 호흡곤란, 가슴통증이 동반된다.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심장수술을 받은 경우, 가족력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즉시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만약 호흡과 맥박이 느껴지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응급실로 간다.
생리적인 부정맥운동, 흥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 발생한다. 커피 등 카페인음료, 흡연, 과음, 약물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자극이나 약제를 피한다. 증세가 사라지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갑상샘기능항진증가슴 두근거림, 더위를 못 참음, 피로, 발한, 손떨림, 신경과민, 안구돌출 증세, 식욕은 증가하나 체중이 감소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갑상샘 기능 검사를 받는다.
불안장애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곧 죽을 것 같은 극단적인 공포감을 느낀다. 의사의 진료를 받으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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