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91년 포르투갈 대회 때 북한과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에 오른 뒤 12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리던 한국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
최근 2년간 대일본전 4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20승4무3패로 절대적인 우세를 지켰다.
16강 진출을 위해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공을 돌리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비난을 샀던 한국은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후반 중반까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만큼 한국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다.
김동현과 최성국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권집과 이호를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며 미드필드부터 압박해 나갔다. 특히 김동현과 최성국은 최전방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로 좌우를 휘젓고 다녀 일본 수비라인을 혼란에 빠뜨렸고 전반 38분 최성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하던 이종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찔러준 볼을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최성국이 받아 오른발로 살짝 띄워 달려 나오던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의 키를 넘겨 골네트를 가른 것.
경기의 주도권을 뺏긴 일본은 1분 뒤 아베 유타로를 빼고 히라야마 소타를 투입했지만 잦은 패스미스로 허둥댔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바야시 다이고 대신 야자마 다스야를 넣으며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3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들이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동료의 백헤딩을 침착하게 넘겨 받은 사카타가 골 지역 정면에서 한국 수비수들을 제친 뒤 가볍게 차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낸 것.
이어 일본은 연장전에서 한국의 공세를 저지하다 연장 전반 14분 사카타의 골든골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
아부다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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