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2년후 ML보장 롯데제안 만족”

  • 입력 2003년 12월 9일 17시 55분


이승엽(27·사진)의 일본행은 이제 초읽기 단계.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3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이승엽은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은 포기했으며 일본 진출 최종 결정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전 소속구단인 삼성의 신필렬 사장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단기계약도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이승엽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승엽의 일본 내 에이전트인 김기주씨는 10일 밤 도쿄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관계자와 마무리 협상에 나선다.

―삼성에서 1년 계약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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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정해주지 않았다. 국내에서 1년 더 한다고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 남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계속 국내서 뛰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은 포기했나.

“올해는 꿈을 접었다. 많은 분들이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조건이 맞지 않았다. 초라한 대접을 받으면서 갈 수는 없다.”

―일본 롯데의 제안은 어떤가.

“2년만 뛰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언제쯤 진로가 결정되나.

“빨리 결정하고 싶다. 12월 말까지 기다릴 수 없다. 내일은 아니더라도 곧 결정할 것이다.”

―일본 진출에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인가.

“팬들의 여론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다. 팬들이 선수를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까지처럼 계속 성원해주면 좋겠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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