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삼성 잔류를 놓고 고심했던 이승엽은 10일 지바 롯데 마린스가 자신의 수정 요구안을 모두 받아들임에 따라 일본행을 최종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승엽의 에이전트인 J's엔터테인먼트의 김기주 일본 지사장은 이날 저녁 현지에서 롯데 가와기타 도모카즈 구단대표와 만나 재협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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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가와기타 대표는 이승엽이 요구했던 주전 1루수 보장과 추가 인센티브 등을 모두 들어줄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장은 “11일 이승엽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의 입단 조건은 당초 2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각 2억엔에 옵션 1억엔 등 총 6억엔 수준.
그러나 이날 추가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승엽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억엔(약 77억원)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내용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일동포 사업가인 신격호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일본 롯데는 이승엽에게 최고급 맨션에 자가용, 통역을 제공하며 삼성 시절 사용한 등번호인 36번을 배정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9일 롯데의 신동빈 구단주 대행이 “이승엽이 1년 계약을 요구하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1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승엽은 돈에 이끌려 움직일 선수는 아니지만 내년 시즌 56홈런을 기록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롯데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감독을 지냈던 바비 밸런타인을 감독으로 영입해 내년 시즌 팀 재건을 위해 애쓰고 있는 팀. 이승엽으로선 97년 서재응을 스카우트했던 ‘지한파’ 밸런타인 감독이 있어 팀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롯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승엽이 2년간 370만달러(약 44억원)에 입단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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