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TV 초청으로 10일 내한한 중국의 미녀 기사 탕리(唐莉·21) 초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재스민기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자신의 팬클럽이 생겼다는 소식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12일 특별대국을 갖게 될 이세돌(李世乭·20) 9단에 대해서는 “실력차가 크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탕 초단이 생각하는 한국 기사들의 특징은 전투력이 강하고 형세 판단과 수읽기가 빠르다는 것. 좋아하는 한국 기사를 묻자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탕 초단은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서 바둑을 처음 배웠다”며 “기재(棋才)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팬들에게 탕 초단의 기재 못지않게 화제의 대상이 된 것은 빼어난 외모. 탕 초단은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는 마오자쥔(毛佳君·21) 초단이 탕 초단을 두고 절세미인이라며 칭찬하더라”는 기자들의 언급에 “과찬이다. 오히려 나보다는 마오 초단이 중국을 대표하는 미인”이라며 수줍어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있는 탕 초단은 “방송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온다면 탤런트나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탕 초단은 “없어요. 정말이에요”라며 극구 부인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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