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리온스 “TG, 게 섰거라”

  • 입력 2003년 12월 11일 00시 10분


김승현이 막히면 박지현으로 뚫는다.

오리온스가 김승현-박지현 가드 콤비를 내세워 SK를 꺾고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섰다.

오리온스는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SK에 90-66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7일 선두 TG(16승4패)에 일격을 당했던 오리온스는 15승5패를 기록하며 T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김승현(20점)의 외곽슛과 스펜서(21점)의 골밑슛으로 SK를 밀어붙였으나 최근 전희철(16점)을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한 SK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오리온스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1쿼터를 25-24로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가 오리온스 쪽으로 기운 것은 2쿼터 들어 박지현(14점)이 투입되면서부터. 박지현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잇단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꾸었고 상대 가드 홍사붕을 강하게 압박했다. 홍사붕의 볼 배급이 가로막힌 SK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 중반 65-45, 20점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4승16패로 모비스와 함께 최하위로 떨어진 SK는 부상으로 결장한 가드 황성인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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