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골문 앞에서 페이스오프 된 퍽이 빙판 위에 떨어지고 시간이 흘렀다. 연세대는 동점골을 넣으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버저가 울리고 승리가 확정되자 고려대 선수들은 모두 빙판 위로 몰려나가 엎어졌다. 95년 코리아리그가 출범한 뒤 고려대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처음. 그만큼 감격적이었다.
고려대가 ‘영원한 맞수’ 연세대를 꺾고 2003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12일 목동링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
고려대는 초반부터 정확한 패스워크와 활발한 몸놀림으로 연세대 수비진을 유린했다. 1피리어드 3분5초 만에 최정식이 리바운드된 퍽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기세를 올린 고려대는 링크를 장악하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2피리어드에만 3골을 추가해 스코어는 4-1. 고려대는 3피리어드 연세대에 2골을 내주며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몸을 던지며 한 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16일부터 5전3선승제로 맞붙게 될 고려대의 상대는 유일한 실업팀으로 사실상의 국가대표팀인 한라 위니아. 고려대는 올해 정규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나 10월에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선 한라를 누르고 우승했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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