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한숨만 나오는 핸드볼!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6시 37분


실업팀이 2팀이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실업팀이 1팀이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16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를 지켜보는 핸드볼 팬들의 냉소적인 반응이다.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여자 핸드볼 실업팀은 대구시청과 창원경륜공단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의 광주시청과 알리안츠생명, 제일생명은 이미 모기업 사정상 해체됐고 제일화재는 부산시체육회에서 한시적으로 1년간 운영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신생팀 삼척시청이 있지만 아직 선수도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태이고 제일화재 역시 대다수 선수들의 은퇴로 정상적인 팀가동이 불가능하다.

이런 역경속에서 핸드볼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동메달이란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대표선수들을 살펴보면 허탈한 마음만 생길뿐이다.

이번 대회를 이끈 임오경(32)은 일본 실업팀의 감독 겸 선수로서 대표팀을 떠난지 6년만에 복귀한 노장선수.

수문장인 오영란(31)은 1년간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후 노르웨이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전성기를 국내에서 보내고 후진 양성을 위해 해외에서 활약하는 노장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셈.

이밖에서 주포 명복희과 이상은은 소속팀의 해체로 인해 훈련다운 훈련을 쉬고 있던 선수들이다.

우여곡절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아테네 올림픽 이후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더 이상 돌아올 해외파 노장선수들도 없고 세대교체를 주도한 신인들 역시 실업팀의 부재로 인해 육성되지 못한 위기에 처해있다.

실업 2팀이면 세계선수권 동메달, 1팀이면 올림픽 금메달이란 자조섞인 팬들의 목소리가 가슴아플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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