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 LG, ‘서울 LG’ 된다

  • 입력 2003년 12월 16일 22시 42분


프로축구의 명문 안양 LG가 서울에 다시 입성한다.

한웅수 LG 단장은 16일 “1200억원이나 되는 누적 적자를 해결하고 흑자경영으로 축구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고지를 서울로 다시 옮겨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95년까지 서울을 연고로 했던 LG는 서울 연고지 이전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도 끝낸 상태. 한 단장은 “서울시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팀 명칭은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권 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고 조만간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는 또 내년 1월 초 열리는 연맹 이사회에 ‘LG 서울 연고권 인정’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을 밝히는 등 서울 입성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지역연고제가 도입되기 이전인 95년까지 일화 천마(현 성남 일화), 유공 코끼리(현 부천 SK) 등과 함께 서울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연맹은 96년부터 도시 지역연고제를 도입하면서 ‘전용구장을 짓는 팀에 연고권을 주겠다’는 이유로 서울을 공동화했다.

한 단장은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은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다. 성남과 부천 관계자들과 서울 입성에 대해 상의했는데 두 팀은 팀 사정을 이유로 서울 연고지 이전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비어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을 수 있어 LG의 입성을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신생팀 창단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신생팀 창단이 우선이라는 원칙엔 변함이 없으며 만에 하나 기존 팀의 서울 연고지 이전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전 구단 중에서 선별 작업을 거쳐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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