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론은 현재 내 집 마련에 평균 10년 10개월을 들여야 하는 주택 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 기간을 줄이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기지론이란=낮은 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빚을 얻어 10∼20년 동안 천천히 나눠갚아도 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말한다. 즉 집값의 30%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모기지론을 이용하면 대다수 직장인이 결혼 후 5년 이내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본다.
예컨대 주택 마련 자금을 5000만원 모은 직장인이 1억원가량을 대출받아 1억5000만원짜리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 빚은 20년에 걸쳐 다달이 76만원씩 갚아나가면 된다.
이런 ‘마술’은 어떻게 가능할까? 정부가 세우는 한국주택금융공사라는 기관이 금융회사들의 주택저당채권(주택담보대출 채권)을 넘겨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증권(유동화증권)을 만들어 판다.
유동화증권 판매대금을 다시 은행에 넘겨주기 때문에 먼저 나간 대출이 미처 상환되기 전에 비슷한 금액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다. 이처럼 대출 재원이 풍부해지므로 대출을 더 많이 해주면서도 대출 금리를 낮추고 고정시킬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뭐가 다른가=모기지론이 주택을 담보로 10년 이상 장기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준다는 점은 통상의 장기 주택담보대출과 같다. 하지만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대개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인 데 반해 고정금리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금리는 당시의 시장금리에 준해서 결정되지만 일단 금리가 정해지면 금리가 올라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보유 주택 수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1가구 1주택에만 허용될 예정이다. 실수요자가 아닌 부동산 투자자는 애초에 이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다만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다른 집을 구입해 이사하려고 할 때는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모기지론의 대출 한도는 2억원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서울에서는 중소형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의 경우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때보다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40∼60%보다 높은 70%선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내년 모기지론의 총 규모는 22조5000억원이다. 모든 대출자가 2억원씩 받아간다면 11만2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모기지론과 일반 주택담보대출 비교 | |||||||||
구분 | 모기지론 | 일반 주택담보대출 | |||||||
만기 | 10년 이상 | 다양하며 대개 10년 이내 | |||||||
대출한도 | 2억원 | 주택의 감정평가가격에 따라 다름 | |||||||
금리 | 대출시 시장 금리에 따라 결정되나 한번 정해지면 만기까지 고정됨 | 시장 금리에 따라 기간별로 변동됨 | |||||||
담보인정비율(LTV) | 70%선으로 계획하고 있음 | 지역별 및 주택유형별로 40∼60% | |||||||
신청요건 | 1가구 1주택 보유자. 기존 주택을 팔고 집을 넓혀가는 경우도 가능 | 주택 수와 무관하게 가능 |
자료:재정경제부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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