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GOAL 이 정답.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7시 12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진출 1호인 이천수가 위기에 빠졌다.

이천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 풀타임으로 출전했지만 득점포이자 데뷔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등 6경기 연속 결장으로 스페인진출이후 최대 위기에 몰려 있는 이천수는 이날 경기에서 주전들이 대거 결장, 선발출장의 행운의 기회를 잡았으나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아서인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질 못하고 말았다.

결국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역전패를 당하며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데뷔골을 넣고 오는 22일 전반기 마지막경기에 출전기회를 노렸던 이천수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이천수는 지난 7월 공식 입단할때만 해도 스페인 무대의 성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등번호 19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의 공식 입단식은 소속팀의 인터넷 홈페이지로 생중계 되는데다 고급주택과 승용차등 최고 대우를 받으며 화려하게 입성한 스페인 무대였다.

하지만 리그가 개막되고 공격수로서 몇번의 출전기회를 잡은 이후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그의 존재는 완전히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시즌 초반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등 반짝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골은 고사하고 정규리그나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반 10여분을 남겨두고 출전하는게 전부로 확실한 출전 기회마저 사라졌다.

이후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동료 선수들과의 문제와 언어등 스페인 문화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등이 겹치며 위기에 빠졌다.

이천수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팀 사정이다.

가뜩이나 공격축구와는 거리가 먼 드누에 감독의 경기운영 방식에 출전기회마저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리그 경기에서 최근 2연패하며 3승6무7패(승점15점) 20개팀중 18위에 그치며 2부리그 추락의 위기에 몰려 있다.

한경기 한경기 패배는 곧 내년시즌 2부리그 추락의 신호탄이란 위기감이 팀전체에 흐르면서 감독등 벤치는 노장등 베스트멤버에 의존하는 경기운영을 하면서 이천수등 신인급 선수엔 좀처럼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천수 자신의 존재를 간간히 알릴수 있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16강진출 여부가 달려 있던 마지막 경기(11일 갈라타사라이전)에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16강 진출에 따른 배당금만 160만유로(약 22억4000만원)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경기의 배당금은 64만유로(약 18억7000만원)이다.

팀은 엄청난 보너스를 안겨주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여부가 달려 있는 경기에서 이천수를 기용하는 무리한 모험보다 안전한 승부를 택한 것이다.

이천수가 골맛을 본건 지난 8월 친선경기에서의 첫골이 전부이다.

공격수로서 2003-2004 정규시즌엔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벤치신세를 면하고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 것은 골밖에 없다.

단 1분의 경기출장 기회가 주워진다해도 골을 넣어야 한다. 골을 넣어야 팀도 경기에서 이기고 이천수도 살아 남을수 있을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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