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구력이 어느 정도 된 골퍼라면 드라이버티샷 때 종종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에 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특집기사가 실렸다.
로봇 스윙머신이 일반 골퍼의 평균 스윙스피드(시속 145km)로 공을 때린 결과, 최근 주류를 이루는 빅 헤드-딥 페이스 티타늄드라이버의 ‘핫 스폿(hot spot·최대 비거리를 내는 최적 타점)’은 페이스 정중앙이 아닌 위쪽으로 5mm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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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직 기어효과’ 때문. 드라이버 페이스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페이스 약간 위쪽에 공이 맞으면 로프트가 커지기 때문에 발사각도가 커진다. 이 기어효과가 역회전을 감소시켜 비거리를 늘리는 것.
실험에 동원된 8개 제품 중 한 가지(코브라SS380)만 핫 스폿이 중심선과 거의 일치했을 뿐 나머지 7개 제품의 핫 스폿은 한결같이 페이스 정중앙보다 평균 5mm 정도 위쪽이었다. 국내 골퍼들이 즐겨 사용하는 ‘캘러웨이 GBBII’와 ‘테일러메이드 R580’도 마찬가지.
특히 R580과 ‘아담스 레드라인Ti’ ‘클리블랜드 론처400’의 핫 스폿은 페이스 위 약간 토(toe)쪽에 형성된 것이 눈에 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골퍼는 평소보다 공의 티업(tee up)을 조금 높이면 핫 스폿에 맞힐 확률이 더 커져 비거리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실제 라운드 중에도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임팩트 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임팩트 스티커’를 페이스에 붙여 쳐보면 타점별 거리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다.
임팩트 스티커가 없어도 자신이 사용 중인 드라이버의 핫 스폿을 알 수 있다. 티샷 직전 수건으로 페이스를 닦은 후 치면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골프공 딤플 자국이 페이스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구감과 소리는 핫 스폿보다는 페이스 정중앙에 맞혔을 때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폼(경쾌한 타구소리)을 택할 것인가, 실리(비거리)를 택할 것인가. 각자 결정할 일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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