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절시킨 ‘저주의 파울볼’을 경매로 사들인 컵스 팬이 볼을 파기시킬 것이라고 밝혀 화제.
20일 경매를 통해 10만6000달러(약 1억2700만원)에 이 볼을 구매한 레스토랑 운영자 그랜드 디포터는 “플로리다 말린스가 이 공을 기념품으로 전시하지 못하게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이 볼을 전시한 뒤 내년 2월 27일 파기할 예정이라고.
문제의 공은 올 10월 컵스와 말린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스티브 바트먼이라는 한 팬이 건드리는 바람에 컵스 외야수 모제스 알루가 잡지 못했던 볼. 당시 3-0으로 앞서 있던 컵스는 이후 8실점하며 패했고 7차전에서도 져 1945년 이후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컵스 팬들은 이 모든 책임을 파울볼에 손 댄 바트먼씨에게 돌렸고 바트먼씨는 살해위협까지 받았다.
디포터는 “공을 어떻게 없애야 할지 팬들의 아이디어를 구하겠다. 또 ‘볼 파기식’에 바트먼씨를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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