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은밀한 게임'…정계와 재계의 검은 커넥션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7시 20분


◇은밀한 게임/김광현 지음/260쪽 1만원 조선일보사

신문기자로서 20여년간 경제 분야를 취재해온 저자가 정계와 재계간 고질적 부패 구조를 생생한 사례를 곁들여 들춰낸 책이다.

‘연간 매출 규모가 100억원 정도인 중소기업 A사장은 관련 업계에서는 제법 알려진 로비스트다. 자사의 수주를 위해서는 물론 자기 회사에 오더를 주는 원청(原請) 회사를 위해서도 온갖 로비를 대행한다. 원청회사 관계자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인물이 있으면 술과 골프 접대 뿐만 아니라 선물 마련도 대신해준다. 자사 업무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모 고위공직자에게 여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A사장은 정부 부처 국장급이면 한 번에 1000만원 정도를 준다고 말했다. 정권의 실력자들이 수백억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하지만 A사장이 들은 바로는 수천억원대다….’

시간이 지나면 밝혀져 망신을 당하면서도 정계와 재계가 꾸준히 커넥션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을 곁들였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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