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주민이 길에서 방황하는 애완견을 발견하고 치안센터로 데려왔다.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가정에서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애완견을 치안센터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간에는 구청이나 동물구조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런 동물들을 처리하지만, 야간이나 주말은 이런 조치가 잘 안 돼 며칠씩 보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날은 근처 동물병원을 찾아 사정을 설명하고 애완견을 하루 정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모든 동물병원들이 거절하는 것이 아닌가. 주인 없는 애완동물을 맡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었다. 결국 퇴근길에 애완견을 집으로 데리고 와 이틀 동안 보호하다가 동물구조협회에 인계했다. 연말에 치안과 범죄 예방 활동에 바쁜 경찰을 생각해 동물병원에서는 공적인 요청일 경우 애완동물을 보호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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