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이종범(34·사진)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6일 이종범은 지난해 4억5000만원에서 6.67% 오른 4억8000만원의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15(524타수 165안타), 20홈런 61타점에 도루왕(50개)을 차지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과 비교하면 인상 폭이 의외로 적다.
기아 정재공 단장은 “이종범 같은 고액연봉자라면 그 정도의 성적은 올려야 한다. 게다가 팀 성적이 안 좋았다. 구단 방침을 설명하니 이종범도 흔쾌히 받아들여 고마웠다”고 설명했다.국내 고액연봉 ‘톱5’중 한명인 이종범이 스타트를 끊음으로써 다른 거물들도 줄줄이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봉 킹(6억3000만원)인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함에 따라 올해 연봉왕은 현대 정민태에게 돌아갈 게 확실하다. 지난해 5억원으로 연봉 3위였던 정민태는 다승 1위(17승)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최소 7억원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봉 2위(6억원)였던 LG 이상훈은 34세이브포인트를 올렸지만 몸값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승엽 못지않은 타격성적을 낸 현대 심정수는 지난해 연봉이 3억1000만원이어서 대폭인상해도 연봉 킹의 자리에 오르긴 힘들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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