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거기 계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엄마한테 브래지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발 제가 성숙하도록 도와주세요. 어디를 말하는 건지 아시죠?’
초등학교 6학년 마거릿이 막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마거릿은 친구들과 ‘사이멋(사춘기 이전의 멋쟁이들)’이라는 비밀모임을 만들고 신체 변화와 이성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기로 한다. 모임의 규칙은 모두 브래지어를 해야 하고, ‘보이북’에 좋아하는 남자애들 이름을 적어서 돌려보는 것. 또 처음으로 생리하는 사람은 느낌이 어땠는지 모두에게 이야기해 줘야 한다.
한편 마거릿에게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는 종교를 열두살이 되어서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거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캠프를 떠나려고 준비하던 중에 마거릿은 월경을 시작한다. ‘이제 나는 확실히 성숙해지고 있다. 지금 나는 거의 여자가 다 되었다!’ 1970년작.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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