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은 14일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이 선정한 올 시즌 눈여겨봐야 할 신인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ESPN은 나상욱이 올 PGA 투어 멤버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2년 동안 아시아PGA투어와 유럽PGA투어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특히 ESPN은 나상욱이 2002년 아시아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유럽투어 14개 대회에서 12차례나 컷을 통과했다며 올해 PGA 투어에서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각시켰다.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막되는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나상욱은 14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대회가 열리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올해 목표는 투어에서 살아남고 신인왕이 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실력을 키워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또는 아시아 무대에서 뛸 때보다 비행시간이 짧아져 더 나은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첫 상금은 은행에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상욱은 14일 발표된 대회 1,2라운드 조편성에서 16일 오전 8시15분 10번홀에서 데이브 아이셀버거(미국) 스콧 헨드(호주) 등 무명 선수들과 함께 첫 티오프를 한다.
성대결을 벌이는 위성미(·미국명 미셸 위·15)는 16일 오전 3시59분 10번홀에서 크레이그 보든(미국), 케빈 하야시(미국)와 티샷을 날린다.
한편 박명준(26)이 먼데이 퀄리파잉(월요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출전권을 따내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3명이 출전하게 됐다. 한편 박명준은 잠실고 1학년 때 이모인 이기화 프로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해 아마추어 유망주로 활약했으며 한국체대를 거쳐 2002년 국내 투어프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1m84, 88kg의 당당한 체구에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갖췄으며 지난해 11월 미국PGA투어 Q스쿨에 도전했으나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린 1차 예선에서 1타차로 아깝게 떨어졌다. 고교 시절부터 미국 진출의 희망을 품고 미8군이 운영하는 성남골프장에서 주로 훈련하며 영어와 골프를 배운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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