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의 이런 마음을 TG선수들이 알기라고 했을까. TG는 14일 홈 원주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쿼터 한때 14점차까지 뒤진 승부를 뒤집어 88-8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연패 속에서 단독 선두 자리 유지가 위태로웠던 TG는 26승9패로 2위 KCC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전 감독은 “그동안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이 경기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위기에 빠진 TG를 살린 주역은 양경민(25득점, 3점슛 5개)과 신기성(17득점, 6어시스트). 62-71로 3쿼터를 마친 TG는 4쿼터 중반 양경민의 3연속 3점포에 힘입어 경기 종료 4분24초 전 79-7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신기성이 레이업슛과 3점슛을 묶어 연속 5득점하며 종료 2분57초 전 84-79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TG는 신기성이 86-83으로 앞선 종료 44.3초 전 과감한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팀에 5점차 리드를 안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 서장훈(21득점)은 4쿼터 중반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6000점을 기록했으나 팀이 3연패에 빠지면서 빛을 잃었다. 삼성은 4쿼터에 자유투 8개를 던져 2개만을 성공시키며 12점을 넣는데 그쳐 자멸했다.
창원에선 LG가 역대 팀 최다인 8연승을 노리던 전자랜드를 88-72로 꺾었다. LG는 전자랜드와 공동 3위. 양 팀 최다인 29점을 터뜨린 LG 토마스는 블록슛도 시즌 최다인 8개나 기록했다. 역대 블록슛 최다기록은 10개.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원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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