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관통하는 12번 국도에서 늦둥이 외아들 겐보를 교통사고로 잃은 경찰관 아저씨. 사건 뒤 호랑이 경찰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하게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한다. 그러나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아저씨는 고민 끝에 방법을 바꾼다. 오전 6시 반부터 길에 나가 트럭들에 경례를 붙이기 시작한 것. 조금씩 사고는 줄어들고 결국 70일 무(無)교통사고 라는 대기록이 세워지지만 아저씨의 퇴임식 날은 다가오는데….
밀리언셀러 ‘우동 한 그릇’으로 친숙한 저자인 구리 료헤이가 14년 만에 선보인 책. 불행은 그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되며, 다른 불행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전에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어린 남매의 얘기를 담은 ‘빨간 카네이션·하얀 카네이션’도 함께 실렸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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