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문학사상 최초의 여성 전기 선집. 창세기의 이브부터 14세기 시칠리아 여왕 요안나까지 ‘유명한’ 여성 106명의 삶을 다루었다.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가 르네상스 문화 복원을 목적으로 2001년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이타티(I Tatti) 르네상스 라이브러리’의 첫 권이다.
보카치오는 선악의 기준을 떠나 신화 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자들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비너스의 섹슈얼리티, 미네르바의 권력욕, 메두사의 악녀적 매력, 아마조네스의 기개를 망각으로부터 건져냈다. 특히 헤브루 기독교도가 아닌 이교도 여성에게 관심을 기울인 것은 그리스 로마적인 덕목, 즉 르네상스의 범위를 여성으로까지 확대했기 때문.
보카치오 당대에도 라틴어가 아닌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돼 널리 읽혔다. 후대의 문학가 초서, 셰익스피어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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