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기획처 예산과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고인은 1965년까지 재무부 예산국장과 사무차관, 주스위스, 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지냈다. 이후 학계로 진출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숭전대(현 숭실대) 총장, 아주공대 학장 등을 역임하다가 19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발탁됐다. 부총리 시절에는 안정 기조의 경제정책을 펼쳐 한국 경제가 오일 쇼크에서 벗어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시민단체인 ‘자유지성 300인회’에서 공동 대표와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본부’ 회원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인은 평소 “교회는 이념을 초월해 사랑의 정신으로 북한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며 “교회가 앞장 서 북한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유정혜씨(72)와 원식(48·삼성전자 전무), 선이씨(46·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등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다.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열린다. 02-3410-6915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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