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아가시 ‘퍼펙트 8강행’…스리차판 3대0 완파

  • 입력 2004년 1월 25일 19시 04분


노장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아가시(34·미국)에게 호주는 안방. 통산 8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가운데 절반인 4개를 호주오픈에서 따냈기 때문.

95년에 처음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뒤 2000년과 2001년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2002년에는 부상으로 불참했으니 2000년대 들어 3회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그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4회전을 통과해 가뿐히 8강에 올랐다.

세계 랭킹 4위 아가시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세계 15위)을 2시간 만에 3-0(7-6, 6-3, 6-4)으로 눌렀다. 자신의 통산 250번째 메이저대회 경기를 승리로 자축하며 이 대회에서 25연승을 질주한 것. 통산 메이저 대회 전적은 205승45패이며 호주오픈에선 43승3패.

아가시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 뒤 서브와 스트로크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2, 3세트를 내리 빼앗았다. 아가시는 이날 위닝샷 수에서 31대39로 열세였으나 에러는 스리차판 보다 16개 적은 28개에 그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아가시는 세계 10위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로장과는 지난해 8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은 세계 129위인 마라 산탄젤로(이탈리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2-0(6-1, 7-6)으로 이겼다. 에냉은 2000년 이 대회 챔피언인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세계 5위)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에냉은 지난해 이 대회 4회전에서 데이븐포트와 만나 3시간15분의 접전 끝에 2-1(7-5,5-7,9-7)로 힘겹게 이긴 적이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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