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코트에서 열린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1070만달러) 남자단식 준결승. 마라트 사핀(24·러시아)은 지난해 챔피언 아가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7-6, 7-6, 5-7, 1-6, 6-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02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의 결승 진출.
사핀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로저 페더러(스위스)전 승자와 2월 1일 우승컵을 다툰다.
2000년 US오픈 챔피언인 사핀의 트레이드마크는 대포알 서비스. 8강전까지 90개의 서비스에이스를 기록했던 사핀은 이날도 최고 211km의 가공할 구속을 뽐내며 33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폭발시켰다. 반면 아가시는 10개뿐.
호주오픈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던 아가시는 1,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뒤 3, 4세트를 잡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마지막 세트 네 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1995, 2000, 2001, 2003 대회에서 우승했던 아가시는 이날 패배로 호주 오픈 연승행진이 ‘26’에서 멈췄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 2위인 ‘벨기에 듀오’ 쥐스틴 에냉(22)과 킴 클리스터스(21)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들이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벨기에 슬램’을 벌이는 것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US오픈에 이어 세 번째.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에냉이 이겼다.
톱시드의 에냉은 이날 준결승에서 콜롬비아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메이저대회 4강 고지를 밟은 파비올라 술루아가(25)를 1시간16분 만에 2-0(6-2,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2번 시드의 클리스터스도 패티 슈나이더(스위스)를 1시간14분 만에 2-0(6-2, 7-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주니어부에 출전한 김선용(양명고)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세린 오우아나(프랑스)에 1-2로 져 탈락했다. 김소정(중앙여고)은 마리 안데르손(스웨덴)과 짝을 이룬 여자복식 2회전에서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알라 쿠드리야브체바(러시아)조에 2-1로 역전승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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