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MVP 문경은 “욕심났었는데… 처음받는 큰상 기뻐”

  • 입력 2004년 2월 1일 18시 01분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일 잠실실내체육관. 장내 아나운서가 최우수선수(MVP)를 발표하려는 순간 1만2000여명이 꽉 들어찬 관중석에선 “문경은, 문경은”이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중의 눈은 정확했고 전자랜드의 ‘람보 슈터’ 문경은(33·사진)은 별들의 잔치에서 ‘별 중의 별’로 뽑혔다. 그동안 5년 연속 외국인선수에게 내줬던 영광의 타이틀을 토종 선수가 되찾았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문경은은 그동안 화끈한 3점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몇 차례 ‘베스트5’에 들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프로에서 큰 상 한번 못 받았는데 너무 기쁘다. 솔직히 올스타전 MVP에 욕심이 있었는데 전창진 감독과 후배 선수들이 밀어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제 나이도 들었고 마지막으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니 기회가 왔다. 성원해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남은 시즌에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VP라는 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운이 따랐고 고참으로 받아 기쁨 두 배라는 게 그의 말. 상을 받은 뒤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너 진짜 게임 때 보다 더 열심히 뛰더라”는 싫지 않은 핀잔을 들은 문경은은 “부상으로 받은 200만원은 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한 턱 내겠다”고 활짝 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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