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의 가고시마 입성 첫 소감이다. 이승엽은 1일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시작된 롯데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그동안 운동복 차림으로 개인훈련만 소화했던 이승엽은 이날 등번호 36번이 선명한 롯데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4시간 동안 러닝과 토스배팅, 프리배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야외 프리배팅을 한 이승엽은 35차례의 타격기회 가운데 한차례만 펜스를 넘겨 아직 타격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듯. 그는 “현재 60% 정도의 몸상태다. 개막전에 맞춰 서서히 컨디션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95년 롯데를 맡아 팀을 퍼시픽리그 2위로 끌어올렸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9년 만에 다시 마린스 유니폼을 입으니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며 선수들에게 “매일 매일 새로운 선수가 되라”고 당부했다.
팀 재건을 위해 이승엽과 밸런타인 감독 스카우트에 앞장섰던 신동빈 구단주 대행도 이날 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승엽을 따로 불러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일본 규슈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온천과 화산으로 유명한 도시. 연평균 기온 18도의 따뜻한 날씨라 일본 프로야구와 축구팀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이 속한 요코하마 마리노스도 이곳에서 스프링캠프 중이다.
이날 롯데의 가모이케구장엔 70여명의 취재진과 200여명의 팬들이 몰려 활기를 띠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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