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말골퍼들은 평소 벙커샷을 연습할 수 없기에 두려움이 앞선다. 실전에서도 애써 벙커를 피해다니다 보니 구력에 비해 벙커샷 실력은 형편없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특히 ‘에그 프라이(공의 절반 이상이 모래에 박힌 경우)’라도 발생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짐 플릭(미국)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에 ‘에그 프라이 벙커샷 요령’을 소개했다. 이는 챔피언스투어(미국PGA 시니어투어) 거장인 치 치 로드리게스(69·푸에르토리코)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그 핵심은 클럽페이스를 극단적으로 닫고 공의 바로 뒷부분을 찍어치는 것이다. 샌드웨지의 호젤(샤프트가 헤드에 끼워지는 부분)이 공의 뒷부분에 위치할 정도로 클럽페이스를 완전히 닫고 호미나 곡괭이로 파내듯 찍어치면 수월하게 탈출할 수 있다는 것.
플릭은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은 클럽페이스가 오픈된 상태에서 에그 프라이를 탈출할 수 있을 만큼 근력이 강하지 못하다. 이 샷 요령의 핵심은 클럽헤드와 모래의 마찰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그 프라이는 주로 높은 탄도의 공이 벙커에 직접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벙커 바로 뒤편에 자리잡은 홀컵을 직접 노린 샷이 짧았을 때 모래에 박히는 경우를 종종 경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PGA 정규대회 코스는 벙커 경사면에 물을 뿌려 공이 박히지 않고 굴러 내리도록 세팅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골퍼가 이용하는 일반 골프장에서는 이 같은 완벽한 코스세팅을 기대하기 힘들다. 벙커샷 후 모래를 가지런히 펴놓으면 뒷 팀 플레이어가 에그 프라이로 낭패보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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