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가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며 하와이 펄오픈(총상금 7만7000달러)에서 2년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8일 하와이 펄CC(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192명 가운데 유일한 여자선수이면서 최연소인 미셸 위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미셸 위는 이로써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전날의 공동 83위에서 공동 35위까지 점프해 상위 8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3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공동 19위 선수들과는 불과 2타차여서 지난해 자신이 거둔 공동 43위 성적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상황.
지난달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1타차로 컷 통과에 실패한 미셸 위는 일본프로골프(JGTO)와 지역 클럽 프로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장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듯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고 대회 주최측은 5명의 경호원을 미셸 위 주변에 배치했다.
드라이버 비거리 측정에서 3차례 300야드를 넘긴 미셸 위는 전날 티샷을 331야드나 보낸 1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출발했고 4, 5, 6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 4타를 줄인 미셸 위는 후반 들어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해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7번홀(파5)에선 무려 359야드를 날리는 괴력을 자랑해 프로 아저씨들을 주눅 들게 했다. 11언더파 133타의 선두 기요시 무로타(일본)는 “그(미셸 위)는 나보다 훨씬 커 오히려 불공평하다”며 웃었다.
◇커티스컵 최연소 美대표 뽑혀
한편 미셸 위는 전날 미국골프협회(USGA)가 발표한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인 2004년 커티스컵에 출전할 8명의 국가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10월 만 15세가 되는 미셸 위는 이로써 72년 대회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종전 기록은 1972년 16세의 나이로 커티스컵에 출전했던 로라 보.
미셸 위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뛰는 부담감을 감당하기에 너무 어리다는 지적에 대해 USGA측은 “열네살이기는 해도 그녀는 다르다. 이미 세계를 돌며 골프를 하고 있으며 어리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제인 박(17)도 함께 대표로 선발됐다. 2년마다 열리는 커티스컵은 6월 13일과 14일 영국에서 열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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