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인류의 양심을 대변하는 세계적 문호가 된 후 시골의 초라한 간이역에서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톨스토이. 그는 위대한 사상가들과 정신적으로 교류하며 삶을 풍요롭게 할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기도 했다.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노자, 부처, 파스칼, 신약성경 등을 넘나들며 진리, 신앙, 도덕, 사형제도, 법률, 혁명 등을 주제로 1년 365일 동안 읽을 글들을 하루당 몇 구절씩 정리했다. 이 책을 늘 자신의 곁에 두고 반복해 읽던 그는 죽음을 앞두고 딸에게 10월 28일 부분을 읽어달라고 했다.
“고뇌는 활동에 대한 박차(拍車)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활동 속에서 생명을 느낀다.”
그는 이미 육체의 죽음을 넘어 영원히 사는 법을 깨닫고 있었던 듯하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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