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농심배 바둑최강전 우승향배 韓-日대결 압축

  • 입력 2004년 2월 13일 19시 17분


제5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우승컵의 향방은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일본 린하이펑 9단의 대결로 결정된다.

한중일 3국의 프로기사가 5명씩 연승전으로 맞붙는 농심배는 14일 오후 3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왕바오허호텔에서 열리는 이 9단과 린 9단의 마지막 대국을 남기고 있다. 이 9단은 13일 열린 이 대회 13국에서 일본의 가토 마사오 9단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종전에서 맞붙는 이 9단과 린 9단에게는 구원(舊怨)이 있다. 1992년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 결승전에서 이 9단이 린 9단을 3 대 2로 꺾었던 것. 당시 세계대회에 약하다는 평을 듣던 이 9단은 이 승리로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만 17세)을 세우며 화려하게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프로기사들은 이번 대국에서 이 9단이 6 대 4로 우세하다고 점친다. 올해 62세로 전성기를 훨씬 넘긴 린 9단이 세계 최강 위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29세의 이 9단을 상대하기는 힘에 부친다는 것.

그러나 일본팀은 린 9단이 진다 해도 이 대회 출전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을 낸다. 장쉬 9단 2연승, 고바야시 고이치 9단 3연승, 가토 9단 1승 등 6승을 거뒀기 때문. 일본은 1, 2회 대회 때 4승, 3회 1승, 4회 2승을 거뒀다. 한국팀은 국내 선발전을 거쳐 허영호 홍민표 3단, 박지은 4단, 원성진 5단, 이창호 9단으로 구성됐다. 이 중 원 5단과 이 9단을 뺀 3명은 국제 대회 경험이 없었으며, 모두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원 5단이 고바야시 고이치 9단 등을 차례로 물리치며 3연승을 거둬 한국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중국은 우승을 노리며 최강팀을 구성했으나 왕레이 9단의 2승, 구리 7단의 1승 외에는 나머지 3명 모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탈락했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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