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위안부 실상고발 정서운씨 별세

  • 입력 2004년 2월 26일 18시 58분


일제강점기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겪었던 정서운(鄭書云) 할머니가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13세가 되던 1937년 “주재소에 끌려간 아버지를 석방시켜 주겠다”는 동네 이장의 말에 속아 인도네시아에서 8년간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1년간 싱가포르 수용소에서 생활한 뒤 이듬해 귀국했으나 평생을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살아왔다.

고인은 1992년 위안부 신고를 한 뒤 미국 일본 등지를 돌아다니며 증언 활동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

1995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서 한국측 증인으로 나선 것을 비롯해 일본 전역을 다니며 실상을 고발해 왔다.

지난해 집안에서 낙상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고인은 투병생활을 계속하다가 이날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유족이 없으며 빈소는 경남 진해 제일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반. 055-543-9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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