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제 도입 논의는 초단이 9단을 이기는 경우가 빈번해져 단위의 권위가 사라졌다는 데 따른 것. 또 실력에 따른 순위를 가려야 1, 2차 예선과 본선으로 이어지는 획일적인 기전 방식에 변화를 줘 기전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기원은 상금 수입에 따른 랭킹을 1년에 한 차례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사이버오로에서는 ID가 ‘푸른혈수’인 회원이 랭킹을 올리고 있다. 2월 21일 기준으로 10위까지의 랭킹은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송태곤 조한승 박영훈 목진석 원성진 조훈현 최철한 등의 순. 2일 열린 국수전 도전기 결과가 반영된 랭킹표는 올라오지 않았다. 사이버오로는 ‘기본점수’ 1만점을 주고 예선 본선을 포함해 1승당 ‘대국승점’ 10점을 부여한다. 대국 승점 외에 기전별 총규모와 상금을 기준으로 ‘추가승점’을 차등 부여한다.
타이젬은 ‘태초’라는 ID를 사용하는 회원이 작성한 랭킹을 올리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이창호 이세돌 유창혁 조훈현 최철한 송태곤 조한승 박영훈 원성진 목진석 순이다. 최철한 7단은 1주일 전까지 8위였으나 국수전 우승으로 5위로 뛰어 올랐다.
타이젬 랭킹은 기본점수나 대국승점 없이 기전별 가중치에 따른 점수만 반영한다. 예를 들어 세계기전의 경우 우승 20점, 준우승 12점, 8강 5점, 16강 2점, 32강 1점을 준다.
사이버오로는 팬들의 체감적 랭킹과 비슷하고 타이젬은 과거의 성적을 반영한 안정적 랭킹이라는 게 바둑계의 중평이다.
사이버오로 손종수 사업본부장은 “‘푸른혈수’의 랭킹은 국제기전에 대한 가중치를 너무 높게 잡아 국제대회 성적만 좋으면 국내대회 성적이 나빠도 랭킹이 급부상하는 것이 약점”이라며 “하지만 가중치의 차이를 손보면 당장 한국기원에서 공식랭킹으로 사용해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타이젬 정용진 컨텐츠총괄이사는 “현재 랭킹은 기전 상금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것에만 그쳐 상대 기사가 누구냐에 따른 변별력이 없다”며 “예를 들어 최철한 7단이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누르고 우승한 포인트가 다른 기전 우승과 똑같은 포인트를 받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속기전과 일반 기전의 차이, 기전별 가중치 산정의 어려움 등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다.
사이버오로 랭킹 (2월 21일 기준) | |||
순위 | 이름 | 점수 | 등락 |
1 | 이창호 | 21330 | |
2 | 이세돌 | 16710 | |
3 | 유창혁 | 12910 | |
4 | 송태곤 | 12830 | |
5 | 박영훈 | 11860 | |
6 | 조한승 | 11720 | |
7 | 목진석 | 11690 | +1 |
8 | 조훈현 | 11670 | ―1 |
9 | 원성진 | 11550 | |
10 | 최철한 | 11378 |
타이젬 랭킹 (3월 2일 기준) | |||
순위 | 이름 | 점수 | 등락 |
1 | 이창호 | 506 | |
2 | 이세돌 | 324 | |
3 | 유창혁 | 155 | |
4 | 최철한 | 118 | +3 |
5 | 조훈현 | 118 | ―1 |
6 | 송태곤 | 105 | ―1 |
7 | 조한승 | 97 | ―1 |
8 | 박영훈 | 90 | |
9 | 원성진 | 61 | |
10 | 목진석 | 58 |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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