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경은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6차대회에 프랑스 대표선수로 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전종목은 500m, 1000m, 1500m 등 3개였으며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다른 나라 대표선수가 된 것은 최민경이 처음. 일반선수 가운데는 여자농구의 하은주(21)가 지난해 일본 국적을 취득해 실업팀인 샹송화장품에 입단했다.
최민경은 2002동계올림픽에서 주민진 박혜원 최은경 등과 함께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딴 스타플레이어.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선 3관왕에 올랐다. 그는 94릴레함메르, 98나가노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딴 전이경을 이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지만 2002년 4월 선발전에서 고기현 최은경 등 신예에게 밀려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최민경이 프랑스 대표선수가 된 것은 지난달 중순. 대한빙상연맹측은 “지난달 초 프랑스 빙상협회가 ‘최민경이 프랑스 대표선수로 뛰어도 되느냐’고 문의해와 ‘현재 국가대표선수가 아니니 문제없다’고 답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ISU 규정에 따르면 현지에서 1년간 거주한 뒤 양국 빙상연맹의 동의가 있으면 다른 나라 대표선수로 뛸 수 있다. 최민경은 2002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 자주 참가했고 지난해엔 1년간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그는 소속팀인 이화여대를 자퇴했고 올림픽 금메달로 매달 지급받던 경기력 향상연금도 일시불로 타간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관계자들은 “귀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대표선수로 선발됐다면 귀화를 전제로 했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쇼트트랙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최민경이 오랫동안 프랑스 대표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국적법 15조1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진하여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그 외국 국적을 취득한 때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고 되어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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