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LG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쿤밍에서 고지 적응훈련을 실시 중인 김 감독은 17일 열릴 이란과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LG 구단의 비협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이란전 필승 카드로 반드시 필요한 수비수 이정열(LG)의 차출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는데도 LG가 거부하는 바람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조성환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스피드가 좋은 이정열을 그동안 눈여겨 봐 왔다”면서 “이번에도 LG가 차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전략이 모래성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1월에도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선수 7명을 보내주지 않아 김 감독이 반쪽 훈련을 하는 등 파행을 겪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이 K리그 시즌이라면 LG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비시즌인데도 선수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다른 구단들도 이렇게 나온다면 앞으로 누가 대표팀 감독을 맡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