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상 최소타 기록을 아깝게 놓친 이정연(25·한국타이어)은 천연덕스러웠다. 그리 아까울 게 없다는 투였다. 하긴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으니….
17번홀의 6m짜리와 18번홀의 4m짜리 버디퍼팅중 하나만 들어갔더라도 그는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최소타(파72에서 13언더파 59타)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필드에 있는 모든 사람이 리더보드 선두 이정연의 스코어를 보고 있었다. (버디)하나만 더 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막판에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며 아쉬워했다.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 1라운드. 이정연은 10언더파 60타를 쳐 카렌 스터플스(영국·7언더파 63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정연의 기록은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2라운드에서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자 소렌스탐에 이어 LPGA 역대 최소타부문 2위.
13번홀(파5)에서 투온에 4m 오르막 퍼팅을 성공시켜 두 번째 이글을 한 뒤 15,16번홀에서 연속버디.
이정연은 “첫 대회라 너무 떨렸다. 연습라운드에서 손목을 다쳐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고의 경기였다”며 기뻐했다.
2002년 LPGA 투어에 입문, 올해로 3년째인 이정연은 그동안 우승 없이 ‘톱10’ 네차례에 최고성적은 지난해 롱스드럭스챌린지에서 거둔 2위. 종전 개인 최소타 기록은 64타로 이날 자신의 기록을 깼다.
깜짝 선두로 나선 이정연 외에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예상대로 선두권에 대거 포진했다.
루키 전설안이 3위(5언더파 65타)로 돌풍을 일으켰고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 나란히 공동 8위(3언더파 67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희원(휠라코리아) 문수영도 공동 12위(2언더파 68타)로 이름을 올렸고 ‘신데렐라’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1언더파 69타(공동 33위).
1라운드 주요 한국선수들 성적 | |||
순위 | 선수 | 파(70) | 스코어 |
① | 이정연 | -10 | 60 |
③ | 전설안 | -5 | 65 |
⑧ | 김미현 | -3 | 67 |
⑧ | 박세리 | -3 | 67 |
⑫ | 한희원 | -2 | 68 |
⑫ | 문수영 | -2 | 68 |
33 | 안시현 | -1 | 69 |
33 | 박지은 | -1 | 69 |
46 | 강수연 | 0 | 70 |
70 | 송아리 | +1 | 71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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