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적군단’ 친정팀 울릴까

  • 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09분



프로야구가 13일 기지개를 켠다. 이날 삼성-LG(대구), SK-롯데(문학), 기아-두산(광주), 한화-현대(대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간 2경기,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어느 해보다 전력 변화가 극심한 올 프로야구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범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40대 초보 사령탑의 돌풍은 이어질까. 지난해 SK 조범현 감독의 성공 신화에 자극받은 프로야구는 두산 김경문, 롯데 양상문, LG 이순철 등 3명의 젊은 감독을 추가로 탄생시켰다. 60대 김응룡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도 선동렬 코치가 수석코치 이상의 역할을 할 전망.

전지훈련 때 감독이 직접 배팅 볼을 던지고 연습경기 내내 더그아웃에 서서 작전을 내리는 등 한껏 젊어진 프로야구. 과연 용병술에서도 선배들을 능가하는 역량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용병 전성시대 열릴까

올해 외국인 선수는 사상 최대 풍작이다. 전에도 메이저리그 올스타 최우수선수와 타격왕에 빛나는 훌리오 프랑코와 공격형 내야수 카를로스 바에르가(이상 전 삼성) 등이 있었지만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국내에서 뛰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탬파베이에서 한때 연봉 400만 달러를 받았던 LG 왼손 외야수 알 마틴. 95년부터 6년 연속 10홈런, 5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이승엽을 잃은 삼성은 시카고 컵스에서 최희섭과 함께 뛰었던 좌타자 트로이 오리어리와 2002년 일본 다승왕 출신 케빈 호지스, 한화는 LA다저스 출신 지명타자 앤젤 페냐, 기아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훌리오 마뇽, SK는 투수 호세 카브레라 등을 영입했다.

○ 이적생 효과

거포 마해영 심재학이 가세한 기아, 톱타자 정수근과 에이스급 이상목을 모셔온 롯데, 이상훈 파동의 최대 수혜자인 SK의 전력 상승이 돋보인다.

투수왕국 기아는 타선의 중량감까지 더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 에이스 김진우의 수술 공백이 유일한 흠이다. 3년 연속 꼴찌 수모를 딛고 4강 진입을 선언한 롯데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 SK는 이상훈에 지난해 구원왕 조웅천의 더블 마무리 체제를 가동한다.

반면 이승엽 마해영이 떠난 삼성은 한방을 앞세운 종전의 공격야구에서 사령탑의 역할이 강조되는 작전야구로 변신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