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자연과학]‘위대한 늑대들’

  • 입력 2004년 3월 12일 21시 14분


◇위대한 늑대들/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이한중 옮김/245쪽 9000원 지호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동물문학’이란 장르의 선구자인 시튼(1860∼1946)이 77세에 펴낸 작품이다. 시튼은 ‘검은 늑대(Black Wolf)’라는 별명과 자기 사인 아래에 늑대 발자국 모양을 그려 넣는 것을 평생 고집했다. 그는 늑대를 지혜롭고 강하다고 생각했으며 가장 애착을 가졌다. 이 책은 전설적인 식인 늑대부터, 실존했다고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갖가지 늑대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단편 ‘프랑스 늑대 왕 쿠르토’와 ‘식인 늑대 라베트’에서는 숲에 들어온 인간들 위에 군림하다시피 했던 당당한 늑대들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그러나 훨씬 후에 씌어진 ‘소녀와 늑대’에서는 돌연히 총을 들고 나타난 인간들에게 정처 없이 쫓기는 늑대들의 처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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